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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으로 산업현장 안전사고 사전에 막는다!

– 빅데이터 이용 크레인 충돌 전 기사에게 알려주는 서비스 제공

– 현대건설 사업장 10곳에 납품

– 저전력 장거리 무선통신 등 활용

– 밀폐공간 질식사 방지 서비스도 대우조선서 건조 중인 배에 설치

 

지난해 5월 1일 근로자의 날, 경남거제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800t 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 급 타워 크레인이 충돌했다. 타워 크레인 와이어와 지지대는 골리앗 크레인에 부딪혀 끊어지거나 부러져 인근 해양플랜트 작업장을 덮쳤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로 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고 25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삼성중공업 참사는 역대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이런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는 없었을까. 부산에서 사물인터넷(IoT) 등을 이용해 크레인 충돌 방지, 밀폐구역 질식사 방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 있다. 부산 해운대구의 무스마 이야기다. 지난해 1월 설립된 무스마는 건설 현장이나 조선소 등에서 ‘원스톱 안전 솔루션(One-stop Safety Solution)’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스마 신성일(35) 대표는 “조선소에서 일하며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직원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최첨단 기술로 안전사고를 사전에 막고 싶어 회사를 창업했다 “고 이야기했다.

■ 사람 살리는 안전 서비스

서울 출신인 신 대표는 영국 써리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연구소에 근무했다.  4년 정도 일하면서 조선소 현장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자주 접했다. 신 대표는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는 노동자의 유족이 오열하는 모습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신 대표는 ” 기술은 날이 갈수록 발전 하는데 이런 걸 해결 못 하니 좌절감을 많이 느꼈다.안전사고를 신기술로 해결해 보고 싶었다 “면서 “대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현장에서 안전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무스마의 대표 서비스는 ‘크레인 충돌 방지 시스템’이다. 조선소나 건설 현장에서 미리 수집한 각종 센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크레인 충돌 전 크레인 기사에게 알림을 주는 서비스다. 또 이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도록 원격 모니터링도 제공한다.

현재 이 서비스를 현대건설에 납품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현대걸설의 국내 사업장 10곳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현장에서 반응이 좋으면 차근차근 설치 현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대우 조선해양과 함께 크레인이 물체를 들어 올릴 때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크레인의 몸체에 부딪히는 상황만 감지할 수 있다.

신 대표는 “요즘에는 카메라 인식 기술이나 센서 기술이 좋아졌다. 영상으로 미리 주변 공간들을 데이터화 시켜 놓으면 크레인이 물체를 들어 올리는 상황에도 충돌 방지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다”면서 “또 크레인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빅데이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크레인 업무의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스마의 또 다른 서비스는 ‘밀폐공간 질식사 방지 서비스’다. 질식사는 밀폐된 건설현장이나 조선소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고다. 유해가스가 누출되거나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 작업자의 생명이 위험해진다. 이 서비스는 밀폐된 현장에서 각종 센서, 저전혁 장거리 무선 통신 등을 활용해 사전에 사고를 방지한다. 현재 경남 거제 대우조선 해양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배 내부에 10여 곳 정도 설치돼 운영 중이다.

■ 더 많은 산업 현장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스마는 지난해 ‘장영실 SW 벤처 포럼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부산시 ‘미래성장동력산업 육성사업’의 지원 대상 기업으로 지난해에 이어 최초로 2년 연속 선정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6월 부산을 대표하는 창업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